치춘짱베리굿나이스
220918 하고싶은 거 다 하면서 살기 본문
하고싶은 거 다 하면서 살기
나는 하고싶은 게 있으면 다 하는 편이다
그림도 많이 그렸고, 작곡도 도전해봤고 (처참하게 망했다) 노래 녹음도 해봤고 (이것도 처참했지만 재밌었다) 출사도 다니고 미니어쳐도 만들고 프라모델도 조립하고... 온갖 취미생활은 운동 빼고 다 찍먹해본 것 같다
회로설계랑 물리가 재밌어서 아무 생각 없이 수시 원서를 전부 전자공학과로 넣었다
대학교 합격발표를 보자마자 밴드부 포스터부터 찾아 다짜고짜 회장 번호로 가입 연락을 넣고 40만원짜리 베이스를 결제했다
대학교 2학년 때 1달 어학연수 포스터를 보고 1시간만에 자기소개서를 대충 적어 그 길로 일본에 다녀왔다 (낑낑대며 베이스 짊어지고 간건 덤이다...)
대학교 3학년 때 갑자기 정동진 일출이 보고 싶어서 당일 정동진행 무궁화호를 끊어 새벽기차를 타고 당일치기를 간 적도 있었다
대학교 4학년때 밴드 합주를 다시 하고 싶어서 캠퍼스픽에 글을 올리고 정말 모르는 사람들과 잠깐이나마 합주를 했었다
대학교 졸업하고 다짜고짜 사람 만나고 싶어서 42서울을 지원했다
그 외에도 그냥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면 뜬금없이 지하철을 타고 어디든 다녀오기도 했다
도봉산역에서 장암역까지 걸어가고 싶어서 걸어갔다
2호선 한바퀴 돌아보고 싶어서 무작정 돌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사람구경이 하고싶어서 지하철 첫차타고 인천국제공항에 갔다
그냥 진짜 인생을... 땡기는 대로 계획없이 그때그때 행동하는 편이다
놀랍게도 부스트캠프도... 갑자기 삘받아서 지원 마감 당일 새벽 4시에 뜬금없이 자소서 적어서 지원했다 참 웃긴 일이다
대학교를 졸업한지 어언 2년을 채워가는 중이다
대학교를 다니면서는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안 하면 죽을 것처럼 생각했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진 않았다...ㅋ 모순덩어리
그것 때문에 휴학 없이 서둘러 스트레이트 졸업을 한 것도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1년쯤 휴학하고 아무거나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듯 싶다
졸업하고서는 꽤나 막막했다
하도 내 맘이 닿는 대로만 살아오다 보니 진로도 뚜렷하지 않고, 프론트엔드가 분명 재미있긴 한데 4년간 납땜이랑 C언어만 하다가 늦게 준비하다 보니 부족한 점도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가만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데에 후회는 없다
하고 싶은 걸 왠만하면 다 해보면서 살아서 그런지, 되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원서접수 때로 돌아가면 컴퓨터공학을 지망할 것인지? 에 대한 답변도 왠지 NO일 것 같다
분명 그때는 전자공학이 끌렸기 때문에 선택했고, 그 덕택에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으니까 비록 지금은 전자공학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많기 때문이다
요즘은 과제 같은 사소한 것에서 자아성찰을 한다
추석 이전으로 돌아가면 학습보다 구현에 치중했을까?
그렇지만 블로그에 채워둔 학습정리를 읽어보면 내 선택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뭐든 발등에 불 떨어져서 서두르고 내 의지와 반대로 행동하다 보면 나중엔 꼭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고 후회하게 되더라
역시 사람은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야 한다... 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성수행 지하철에서 이렇게 뜬금없는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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