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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5 인연

치춘 2022. 9. 25. 22:23

https://youtu.be/VHj6IYA-Dxs

인연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다지 외향적이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동네 친구들과 곧잘 어울려다니던 나름 외향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격이었는데, 중학교 내내 계속 이사를 다니고 전학을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상당히 소극적으로 변했었다
아마 나의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라면 소극적이고 한편으로는 염세적이던, 중2병이 한참 늦게 찾아온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ㅋㅋㅋ)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어느 정도 공부의 압박에서 벗어나기도 했고,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꽤 밝아졌다

대학 생활을 기점으로 엄청나게 다양한 활동을 해 봤고,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당연히 성격 차이로 처음부터 불편하게 느껴지던 사람도 있었고, 지금까지 곧잘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있고, 대판 싸운 경우도 있었고 (...)
초반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평판을 신경 쓰게 되었고, '모든 사람이랑 항상 친하게 지내야 한다' 내지는 '적어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까지 내 평판이 깎이면 안 된다' 라는 압박이 어느정도 있었다
그래서 사이가 틀어질 기미가 보이면 내가 먼저 붙잡았고,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다

약 1년 전 나름 큰 커뮤니티에서 (인터넷 커뮤니티 아님) 활동하면서 이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바보같다고 할 정도로 외부 시선에 너무 신경을 많이 썼었다
분명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님에도 일단 미안하다는 말부터 나왔고, 상대가 요구하면 다 해 주려고 하고, 괜히 욕먹으면 움츠러들어서 말문이 턱 막히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니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못 하는 정도까지 왔었다
앞 글에서 적었듯 나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다 해보지 않곤 못 배기는 성격인데 그게 막혀버리니 그야말로 숨이 턱 막혔다 ㅋㅋ

지금은 정신건강이 나름 많이 나아졌고 모르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딱히 개의치 않게 됐는데, 어차피 모든 사람들을 하나하나 신경쓰지 않아도 내 주변에 남아있을 사람들은 항상 남아서 나를 응원해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찾아오는 인연은 반갑게 맞아주고, 떠나가는 인연은 미련없이 보내주는 법을 많이 배웠다
사람마다 성격이 천차만별인데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랑 친해지기를 기대하겠는가? 연락이 끊겼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고,  어차피 인연이 닿을 사람들은 나중에라도 다시 연락이 올 것이며 그게 아니더라도 조금 아쉽지만 빠르게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내 곁에 남은 사람들을 더 챙겨줄 수 있는 방법이리라...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했을 땐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이 싫어 개발 공부도 그만두고 다른 방향으로 취업 준비를 하려고까지 고민했지만, 주변 시선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법을 터득하니 자연스레 스트레스도 많이 해소돼서 지금 여기까지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또 한편으론 내 공부할 것도 산더미이고 바쁜데, 남 시선 의식할 시간에 블로그 글을 하나 더 작성하는게 낫지 않겠나 라는 생각도 있다
정작 오늘도 잠을 푹 자느라 (어흑흑) 블로그에 무엇 하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지만... 운동하고 샤워하는 도중에 괜히 센치해져서 나름대로 생각정리를 해 보았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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